HTTPS 통신을 위해서는 SSL/TLS 인증서가 필요합니다. 서버측에 Private Key 와 Public key 를 설치하고, 웹 브라우저로 대표되는 User-Agent 는 Public Key 를 전달받아 통신 구간의 암호화에 사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인증서에는 여러가지 정보들이 담겨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도메인 정보를 담고 있는 CN (Common Name) 입니다.
CN 이외에도 인증서에는 인증서와 관련한 여러가지 정보를 담기 위한 필드들이 존재합니다. 위의 네이버 인증서 정보에 나오는 주/도, 소재지, 조직 등의 모든 정보들이 인증서의 Public Key 에 포함되어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값 들입니다. 네, 당연히 전송되는 용량에 포함되는 값들입니다. openssl 명령으로 이 인증서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인증서의 발급 체계에 따라 서버 인증서, 중간 인증서, 루트 인증서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버 인증서에 있는 C, ST, L, O 등의 값이 브라우저에 표시되었던 정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위에 있는 루트 인증서를 보면 OU Organization Unit 라는 값이 있는데요 여기에 www.digicert.com 이라는 인증서 발급사의 도메인 정보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OU 를 직역하면 조직 단위 내지는 부서명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좀 엉뚱한 정보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죠? 회사에서 사용하는 LDAP 정보를 살펴봐도 보통 OU 에는 부서 혹은 조직 단위에 따른 편제 정보가 들어가 있곤 합니다. SSL/TLS 인증서 세계(?)에서는 이 필드를 원래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바이트의 전송이 관례적으로 있어 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데이터를 소모해 왔다는 것도...)
이 필드에 대한 논란이 있어온 이래 저렴한 인증서의 대명사였던 Sectigo (과거 COMODO 였죠) 는 진작에 필드를 제거했습니다. Sectigo 쪽에서는 SSL/TLS 인증서의 제품 정보를 표현하는 것과 같은 용도로 쓰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나 제정되었던 표준, 약속과는 다른 방향이었습니다.
Digicert 는 대한민국발 인증서 사태이후 시만텍의 인증서 사업을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는 가장 큰 CA 중 하나입니다. 이제 Digicert 가 OU 필드를 인증서 발급에 사용하지 않고 인증서 정보에도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하니, OU 필드는 퇴출이 확정된 거라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사용자들은 자신의 인터넷 회선, 모바일 플랜에서 불필요한 전송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 참고 링크들 ]
https://knowledge.digicert.com/alerts/ou-removal.html
https://www.xolphin.com/news/Change_in_use_of_OU-fields_in_Sectigo_certific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