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동안 전세계의 생산 기지는 중국이었습니다.
많은 인구와 저렴한 노동비를 근간으로 전세계의 수많은 기업들의 생산공장을 중국으로 유치하면서
전세계가 필요로 하는 많은 재화들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해 왔습니다.
2008년 리만브라더스 사태 이후 엄청나게 공급된 유동성은
분명 인플레이션을 유발시켰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아는 지식의 범위였지만
전세계의 생산기지 중국을 통한 생산 비용의 감소 덕분(?)에
오랫동안 인플레이션을 겪지 않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도 안팎으로 여러가지 변화가 생기면서
더 이상 저렴한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 그런 영향들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급증한 물류비가 이런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세계의 생산기지는 변화를 해 왔습니다.
중국이 정말 오랫동안 세계의 생산기지를 자처해 왔지만
이제는 그 뒤를 이을 곳이 어디가 될 것인지도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도 India
인도는 중국과 함께 인구수 기준으로 세계 Top 2 입니다.
수백개의 언어와 종교가 있지만 영국 식민지 기간동안 영어가 자리를 잡았고 (조금 독특한 영어입니다만)
여전히 암묵적으로 남아 있는 카스트 제도의 영향으로
사회적인 직업의 계층이 나뉘어져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이러니 한것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활약하는 인도 사람들이 많은 반면
여전히 본국은 대도시들에서조차 물을 마음껏 먹는게 조심스럽고
직원들이 복통으로 출근을 못하는 것이 비일비재하기도 합니다.
베트남 Vietnam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고, 특히 역사속으로 사라진 "대우"라는 이름이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곳이 베트남이기도 합니다.
베트남전에서 미국을 이기면서 공산정권이 수립된 이래
현재까지 사회주의 국가로 계속해서 성장을 해오고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구가 거의 9천만명에 이르고 있어 생각보다 인구가 많은 편입니다.
인도네시아 Indonesia
셀 수 없이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워낙에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큰 고민없이(?) 성장해 온 나라입니다.
근래에 들어서 수도를 옮기고 사회적 인프라 자원을 새롭게 정비하느라 바쁜데
다수의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라 SOC가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남방 외교의 중심국가로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이 많은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고 늘려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문화와 사회적인 차이에 대한 인식
엊그제 트위터에서 떠돌던 블룸버그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애플의 기기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대만의 기업들이 최근 인도에 생산공장을 많이 늘리고 있는데
현지 사람들과의 사회,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트러블이 많다는 기사였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오래전 삼성에서 근무하면서 제2의 고향이라 불렀던 곳이 "인도" 특히 "뉴델리" 입니다.
남들 다 한두번씩 복통으로 쓰러져갈때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도심을 돌아다니는 야생 개들과 함께 어울려 지냈고
고개를 까딱거리며 늑장을 피우는 현지 직원들과도 영어로 핏대를 올리며 싸우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뒤를 이을 생산기지는 인도네시아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하기 나름 편했던 곳은 또 인도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블룸버그의 기사는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제가 일했던 상대 인도 직원들은 IT 종사자들이었고 영어도 문제 없었기에 (그들의 상사도)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하고 하드캐리 할 수 있었던 반면
평범한 인도인들은 그렇게 되지 못하는게 폭스콘 등이 겪는 어려움의 배경일 것 같기도 합니다.
새로운 나라의 사람들과 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또 그 사람들의 입장과 문화를 이해하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새로운 생산기지가 될 국가는 분명 우리와 어떻게든 여러가지로 함께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변화를 기다리는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